[PO1] '환상의 완봉투' 니퍼트, 가을사나이로 재탄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18 16: 48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가 더 바랄 것이 없는 호투로 팀의 가을을 이끌고 있다.
니퍼트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에이스의 완벽한 귀환을 알린 니퍼트는 완봉승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7-0으로 승리한 두산은 먼저 1승을 거둬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총 101구를 던진 니퍼트는 이 투구 수로 8이닝을 틀어막았다. 평소에 비해 특별히 더 많이 던진 것도 아니었지만, 니퍼트는 정면승부하며 투구 수 관리에도 성공했다. NC 타자들은 맞붙자니 공이 너무 강했고, 골라내자니 대부분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왔다.

이날 니퍼트는 150km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를 바탕으로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빠른 공과 느린 공은 서로를 보완하며 타자를 요리하는 데 요긴히 쓰였다. 체인지업의 낙폭도 타자를 속이기 좋았다. 여기에 이따금씩 사용된 슬라이더도 잘 먹혔다. 니퍼트는 이 공을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게 던지는 것은 물론 좌타자를 만났을 때 백도어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기도 했다.
니퍼트가 잡아낸 6개의 삼진이 나왔던 상황들을 돌아보면 여러 구종이 고르게 결정구로 활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2회말에는 선두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을 크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속였다. 그리고 2사에는 높은 코스의 빠른 공으로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 유도했다. 이때 전광판에는 153km가 찍혔다.
4회말 나온 탈삼진 2개는 모두 루킹 삼진이었다. 선두 김종호를 백도어 슬라이더로 잡은 니퍼트는 후속타자 박민우를 빠른 공으로 묶었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온 공에 박민우는 얼어붙었다. 7회말 선두타자 테임즈 역시 바깥쪽으로 제구가 된 포심 패스트볼에 대응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6개의 탈삼진이 헛스윙 삼진 반, 루킹 삼진 반이라는 것은 이날 공략하기 어려울 정도로 니퍼트의 구위가 좋았고 스트라이크인지 아닌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았을 만큼 제구까지 완벽에 가까웠다는 것을 뜻한다. 
2경기 연속 호투해 가을에 약했던 모습도 완전히 털어냈다. 이날 이전까지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7로 썩 좋은 피칭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가을에는 16이닝 2실점으로 에이스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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