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내내 터지지 않던 두산 베어스 3번 타순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민병헌(28)에 의해 확실히 뚫렸다.
두산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은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묶였던 3번 타순에서 한 방이 터져 중심타선 전체가 활발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이날 경기의 수확 중하나다.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민병헌은 3회초 우월 솔로홈런으로 3번 타순에서 발생한 가뭄을 해소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번 타순에 수맥이 흐른다고 할 만큼 3번에만 가면 누구도 힘을 쓰지 못했다. 1차전에 민병헌이 1볼넷 1타점을 올렸지만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1차전 끝내기안타의 주인공 박건우도 2차전과 3차전에 3번타자로 선발 출장시키자 7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6번에서 부활에 성공해 4차전에 다시 3번으로 올라온 민병헌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훈에 막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면서 두산의 선발 3번타자들은 14타수 무안타로 시리즈를 마쳤다. 3번 타순에서 대타로 나온 최주환은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지만, 선발로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타자의 안타를 보기는 힘들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3번타자인 민병헌이 에릭 해커를 상대한 1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하지만 1회초 두산이 2점을 뽑은 뒤 3회초에 다시 나온 민병헌은 해커의 바깥쪽 높은 커터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두산 선발 3번타자의 15타수 무안타를 깨는 한 방이었다.
민병헌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4-0으로 앞서던 7회초 1사에 정수빈의 중전안타와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로 1, 2루 찬스가 만들어지자 민병헌은 이번엔 김진성을 공략해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완전한 부활을 알린 셈이다. 이외에도 두산은 중심타선에 위치한 타자들이 최소 하나씩 안타를 터뜨렸다. 클린업 전체가 살아나 2차전 이후의 전망도 밝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