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 고비 때마다 터진 장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승리의 주역들을 칭찬하며 1차전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두산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NC와의 1차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완봉 역투와 초반부터 착실히 점수를 쌓아 간 타선의 장타력을 묶어 7-0으로 이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꺾은 기세를 이어간 두산은 가장 중요했던 적지에서의 1차전을 잡고 신바람을 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까지 내달린 사례는 31회 중 24회로 77.4%였다.
선발 니퍼트는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낸 끝에 완봉승을 거뒀다. 자신의 통산 포스트시즌 두 번째 승리. 니퍼트의 완봉승으로 두산은 2차전 투수 운영에 상당한 여유를 갖게 됐다. 타선에서는 민병헌이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홍성흔은 KBO 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1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가 에이스 역할을 너무 잘 해줬다. 타자들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부담 없이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면서 “민병헌의 3점 홈런이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앞으로도 기대를 해야 한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컨디션인 것 같다”라며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찾았다.
이어 김 감독은 9회 니퍼트를 밀고 간 것에 대해 “교체도 생각했다. 그래서 한용덕 투수코치가 올라갔는데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맹타를 휘두르며 3번 고민을 지워낸 민병헌에 대해서는 “사실 3번 타순과 지명타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누구를 넣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고, 어차피 이 선수들이 쳐야 이긴다고 생각했다”라며 믿음이 성공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홈런을 치며 벤치의 믿음에 부응한 홍성흔에 대해서는 “홍성흔은 NC전에서 괜찮았다. 경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당분간 성흔이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벤치 분위기를 올리는 점이나, 희생번트를 대고 들어올 때 선수들이 성흔이를 맞이하는 그런 분위기가 정말 좋아 보였다”라고 치켜세웠다.
중요한 1차전을 잡은 김 감독은 “원정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는데, 에이스 맞대결에서 초반에 무너지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다. 니퍼트가 잘 해줬고, 중요한 1승을 거둔 것 같다”라며 이날 경기의 의미를 뒀다. 두산은 19일 열리는 2차전에 좌완 장원준을 내세워 내심 원정 2연전 싹쓸이에 도전한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