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베테랑의 관록은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홍성흔(38, 두산)이 팀 승리에 일조하는 홈런 한 방으로 포스트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KBO 리그 역사에 금자탑을 세운 홍성흔은 팀과 동료의 덕으로 돌렸다.
홍성흔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6번 지명타자로 출전, 3-0으로 앞선 4회 해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 홈런으로 홍성흔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만 100안타를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통산 103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나온 대기록이었다.
팀의 승리에 일조한 홍성흔은 KBO 포스트시즌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데뷔 시즌이었던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데뷔한 홍성흔은 이날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103경기 출전에서 100안타, 10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뿐만 아니라 최다 루타(148루타), 타점에서도 1위다. 플레이오프만 따지면 경기, 안타, 2루타, 총루타, 타점에서 모두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히 가을 사나이라고 할 만하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팀을 잘 만나서 가을야구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포스트시즌 100안타까지 온 것 같다. 그동안 함께했던 동료들한테 감사하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4회 홈런은 “상대 선발(해커)이 변화구를 많이 구사 하는것 같아서 초구 변화구를 노리라는 주문을 타격코치에게 받았다. 그것이 적중했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