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30, 전주 KCC)의 득점이 2점에 그쳤다. 승리에 기여한 바는 크지 않다. 그러나 하승진의 출전은 장기적인 관점에 의미가 없지는 않다. 포석이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에서 78-57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패를 끊은 KCC는 7승 6패가 돼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이날 KCC는 KGC와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견뎌내며 승전보를 전했다. KCC는 강점인 높이 싸움에서 앞섰고, 외곽포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KCC가 KGC에 크게 밀린다고 평가받는 스피드 싸움에서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주효했다.

물론 손쉽게 승리한 건 아니다. 흔들림 요소는 충분히 있었다. 주축 선수로 활약해야 하는 센터 하승진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하승진은 14분 52초를 뛰며 2득점 2리바운드 1블록에 그쳤다. 게다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KGC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날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하승진의 출전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추승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추승균 감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상황에서 하승진의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시즌 중·후반까지 좋지 않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승진의 출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포석이다. 지금 당장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시즌 전체의 승부처가 될 중·후반을 위해서 꾸준하게 출전을 시키는 것이다. 추 감독은 "(지금 좋지 않지만) 계속 출전을 시키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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