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개를 숙인 NC 다이노스 베테랑들이 반격을 이끌 수 있을까.
NC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완봉패를 당했다. NC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뽑아낸 안타는 단 3개에 그쳤다. 에릭 테임즈, 김태군, 박민우가 1개씩을 쳤을 뿐, 다른 타자들은 침묵했다. 팀 타선을 이끌어줘야 할 베테랑 야수들도 에이스 니퍼트를 넘지 못했다.
NC는 지난해 1군 데뷔 2년 만에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빠르게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4위 LG 트윈스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첫 가을 야구는 일찍이 끝이 났다. 경험 부족이 뼈아팠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2위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직행.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가을 베테랑’ 두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선 타자들이 꽁꽁 묶이며 완패했다.

특히 팀 공격을 이끌어줘야 할 베테랑 선수들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NC에는 가을 야구를 많이 경험해본 선수들이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종욱이 두산-NC를 거치며 포스트시즌 61경기에 출전했고, 손시헌 역시 두산-NC에서 포스트시즌 40경기를 치렀다. 이호준도 해태-SK-NC 시절을 합쳐 총 59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대체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기에 베테랑의 힘이 필요했다.
그러나 세 명의 베테랑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NC 타선은 4회까지 니퍼트를 상대로 출루하지 못했다. 5회에는 테임즈의 우전안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호준이 중견수 뜬공, 손시헌이 6-4-3 병살타를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종욱은 6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 침묵이 이어졌다. 마지막 9회말 1사 1루서도 4-6-3 병살타를 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이종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2할9푼5리 2홈런 15도루 20타점 41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준 플레이오프 4경기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을 3번 타자로 낙점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4경기서 타율 4할1푼2리 2홈런 6타점으로 고군분투했던 이호준도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손시헌도 병살타 포함 무안타의 침묵.
NC는 정규 시즌에서 9명의 주전 선수들이 모두 규정 타석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첫 출발이 좋지 못했다. NC가 빠르게 반격하기 위해선 중심타선을 이루는, 그리고 뒤를 받치고 있는 베테랑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과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베테랑을 중심으로 NC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