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홈런 가동 시작, 본격 장타전 막 오른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19 05: 59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리그 최고 수준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두산 베어스가 먼저 홈런 폭격을 퍼부었다. 2차전부터는 본격적인 장타전쟁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지난 18일 마산구장에서 있었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두산이 7-0으로 승리하며 먼저 1승을 가져갔다. 두산은 7점을 뽑는 과정에서 총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3번 민병헌이 멀티홈런을 쏘아 올렸고, 홍성흔도 솔로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두산은 장타력이 나쁘지 않은 팀이다. 정규시즌 140홈런으로 두산은 이 부문 6위에 올랐다. 순위는 중위권이지만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외국인 타자(잭 루츠, 데이빈슨 로메로)의 활약이 다른 팀에 비해 적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코 나쁜 기록은 아니다. 이 부문 5위 SK와의 격차도 5개밖에 나지 않는다. 참고로 같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의 홈런은 114개다.

준플레이오프에선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승리가 따라왔다. 넥센이 4경기를 통해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두산은 홈런 하나 없이 6홈런을 몰아친 넥센을 제압했다. 단지 홈런 수에서만 뒤졌을 뿐, 4차전 후반에 보여준 것과 같은 집중력이라면 홈런이 꼭 필요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증명해냈다.
그래도 홈런은 단기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도, 빼앗길 수도 있다. 두산으로서는 기다렸던 홈런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그것도 3개나 터져나왔다는 게 호재다. 1차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을 가장 고민에 빠뜨렸다던 3번 타순(민병헌)과 지명타자(홍성흔) 자리에서 홈런포가 나온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1차전을 계기로 계속 장타를 터뜨려줬으면 하는 것이 두산의 바람이다.
1차전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NC의 자랑이다. 정규시즌 161홈런을 친 NC는 이 부문 4위로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47홈런을 홀로 쳐낸 에릭 테임즈를 축으로 한 중심타선의 힘은 상당하다. 테임즈와 나성범, 이호준 셋이서 99홈런을 때려냈다. 1인 평균 33홈런이다.
모든 것을 상대 투수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지만 1차전에서 NC의 홈런이 폭발하지 않은 것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컨디션과도 관계가 깊었다. 1차전에서 보여준 니퍼트의 공이라면 NC가 아닌 어느 팀이라 해도 쉽게 홈런을 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단 3안타만 허용하고 완봉승을 거뒀는데 3개의 안타 모두 단타였다.
변수는 2차전 선발 투수들의 홈런 억제력이다. NC의 재크 스튜어트는 시즌 중에 합류해 117⅔이닝을 소화했지만 피홈런은 7개가 전부일 정도로 장타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 선발 장원준 역시 169⅔이닝으로 이 부문 1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피홈런은 13개로 공동 36위다. 그만큼 책임진 이닝에 비해서는 홈런을 덜 맞았다는 의미다. 스튜어트와 장원준 모두 홈런을 쉽게 주는 투수는 아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