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스플릿 라운드 전승 기회 생겼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0.19 05: 59

"스플릿 라운드 전승 기회가 생겼다."
포항 스틸러스가 이번 시즌 결실의 향방을 가를 스플릿 라운드의 첫걸음을 잘 내딛었다. 포항은 지난 17일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결승골이 터졌다. 코너킥을 막은 포항이 빠른 역습을 펼쳐 신진호(포항)가 결승골을 넣었다. 엄청난 질주로 골키퍼 권순태(전북)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김승대(포항)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신진호에게 내줘 골을 만들었다. 김승대가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든 셈이다.

결승골을 만들었다는 평가에 "그런가요?"라며 미소를 지은 김승대는 "내가 넣는 것보다 동료가 더 좋은 포지션에 있어서 욕심이 나지 않았다. 내가 골을 넣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 하나에 만족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찬스를 잡기 위해 김승대는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속 24km 이상으로 뛰는 스프린트 횟수에서 김승대는 31회를 기록해 이날 뛴 선수 중 가장 많은 스프린트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로 많았던 이근호(전북, 22회)보다 9번이나 더 많았다.
쉽지는 않았다. 전반전에 김승대가 전북 문전에서 시도한 패스가 최철순(전북)의 손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김승대는 "페널티킥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을 더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승대는 빠르게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 활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또한 주위 동료들의 기회가 올 경우 하나만 해결하면 된다는 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5연승 및 전북전 승리로 13경기 연속 무패(8승 5무)를 기록한 포항은 2위 도약 가능성도 높아졌다. 2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는 불과 1점. 김승대는 "전북전이 스플릿 라운드 최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첫 단추를 잘 꿰게 됐다. 앞으로 2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승 희망도 꿈꾸고 있다. 김승대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전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홈과 원정에서 모두 이겨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겠다"며 "다음 상대인 제주부터 잡고 차근차근 올라가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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