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대니얼 머피, “그 염소와 내 이름이 같다니”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0.19 05: 53

뉴욕 메츠의 내야수 대니얼 머피가 포스트시즌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챔피언십 시리즈 상대팀 시카고 컵스와 관련해 재미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컵스가 시달리고 있는 ‘염소의 저주’에서, 염소의 이름이 ‘머피’였다는 것이다.
‘염소의 저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45년 컵스와 디트로이트는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다. 당시 컵스 팬인 빌리 시애니스 씨는 월드시리즈를 관전하려고 컵스 홈구장인 리글리필드를 자신의 염소와 함께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컵스 구단은 염소가 야구장에 출입할 수 없다며 빌리 씨를 막았다. 이에 빌리 씨는 화를 내며 “염소를 들여보내지 않으면, 다시는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고 저주를 했고, 컵스는 디트로이트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그리고 컵스는 이후 69년 동안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도 1908년이 마지막, 107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머피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컵스와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1회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고 9회초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호수비를 펼쳤다. 메츠가 4-2로 승리, 1차전을 가져갔고, 머피는 1차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염소와 자신의 이름이 같다는 것을 들었다. 이에 머피는 “그 염소와 내 이름이 같다니...특별한 우연이라고 본다. 운 좋게도 우리는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머피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컵스가 메츠를 넘기 위해선 반드시 머피를 봉쇄해야한다. 머피는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25타수 8안타(타율 0.320) 4홈런 6타점 1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커쇼와 그레인키, 그리고 레스터를 상대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에이스 킬러’ 역할을 하고 있다. 머피는 1차전에서 레스터의 컷패스트볼에 우월 솔로포를 기록했다.
컵스는 19일 열리는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를 올린다. 머피는 이번에도 3번 타순에 자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들을 상대로 또 홈런을 장전 중이다. 머피는 연일 자신이 활약하고 있는 것을 두고 “좌투수는 상대하기가 힘들다. 레스터의 경우 특히 그렇다. 커터, 커브 모두 뛰어난 투수다. 타격에 변화를 준 후 좌투수가 던지는 실투에 강해진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타자들 모두 가운데 오는 공을 친다는 생각을 갖고 타격에 임하고 있다”면서 “사실 레스터의 커터와 커쇼의 슬라이더는 궤적이 비슷하다. 이렇게 힘든 투수들을 상대하다보니 익숙해지는 면도 있다”고 밝혔다.
만일 머피가 2차전서도 맹활약, 아리에타 공략 선봉장 역할을 한다면, 컵스는 ‘머피의 저주’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 저주를 풀기 위해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하는 컵스가 어떻게 머피를 이겨낼지 주목된다.
한편 머피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 지금까지 메츠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현재 메츠 선수 중 데이비드 라이트 다음으로 오랫동안 메츠 유니폼을 입고 있는 중이다. 머피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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