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17)가 '원팀'을 16강으로 이끄는 승리포를 쏠까.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브라질과 경기 전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이승우에게 기대만 하는 원맨팀이 될까하는 걱정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이승우 중심의 원맨팀이 아닌 이승우까지 녹여낸 원팀이었다. 자신이 빛나는 것이 아닌 모두의 목표인 승리를 위해 함께 뛰는 팀이었다.
1-0 승리. 우연하지 않았다. 상대가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이었지만 어린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짜여진대로 잘 막아냈다. 브라질이 63%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위험 지역에서는 슈팅 기회를 제대로 내주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5분이 되서야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이후에 유효 슈팅을 추가하지 못해 90분 동안 한 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원팀을 조련한 최진철 감독은 "전술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선수들이 팀과 동료를 위해 스스로 희생했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최전방에서부터 후방까지 브라질을 강하게 압박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 셈이다. 그 대상 중 한 명은 이승우다. 이승우는 공격의 중심이지만, 브라질의 공격을 끊는 첫 번째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승우가 수비에서만 빛난 건 아니다. 공격에서도 자신의 몫을 했다. 이승우는 3차례 슈팅, 1차례 유효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4분에는 골키퍼가 살짝 걷어내는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공격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간 침투를 선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승우가 가장 눈부셨다. 브라질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열은 끝났다. 강력한 상대인 브라질을 꺾으면서 월드컵에 대한 적응은 물론 자신감까지 얻었다. 이제는 꼭 넘어야 할 상대로 평가받는 기니전이 남았다. 물론 기니전도 원팀으로 나서야 한다. 그건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원팀에서도 승부수는 있어야 한다. 비겨도 좋다고 생각했던 브라질전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승부수는 이승우다.
쉽지는 않다. 이승우는 경계 대상 1호다.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도 이승우를 막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막는다고 막혀서는 안 된다.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이승우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3~4번의 기회는 항상 온다"고 말했다. 물론 이승우가 대표팀 공격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이승우가 해결을 해주면 모두가 편해진다. 이승우만 기쁜 것이 아니라 원팀이 기쁘게 된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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