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슈퍼레이스] 쉐보레 레이싱팀, "현대차 맞이할 준비 언제든 돼 있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10.19 11: 12

 올해 슈퍼레이스 GT클래스의 마지막 7라운드는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예선에서 개인통산 54번째 폴포지션을 노리던 이재우 감독은 원레이싱의 정경훈에게 폴포지션을 내줬고, 결승에서는 결국 차량에 문제가 생겨 선두경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 안재모와 이동우가 경기 후반부(12바퀴)에 경합을 벌이다 이동우의 차량이 스핀을 하는 쫄깃한 상황도 연출됐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와 안재모를 만나 경기 상황과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가 진행되자 우선, 이재우의 차량 이상과 안재모의 경합 상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우는 “차량의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기면 한 바퀴도 돌지 못하는데, 완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아 제어 쪽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생각한다. 제어장치 오작동으로 엔진 실린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재모는 “이동우 선수가 오버스티어로 가속이 늦어 실수가 있었다. 저는 그때 4단 변속하고 뒷바퀴까지 진입을 한 상태였고, 이동우 선수는 미들에서 아웃쪽으로 빠지고 있어 탈출이 더 빨라 추월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인코스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블로킹이 들어왔다. 이미 (제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시점에서 (이동우 선수가) 들어와서 스핀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도 5차전부터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최종전까지 긴장의 끊을 놓을 수는 없었다. “구동방식 때문에 아무래도 전륜구동(크루즈)이 후반 7랩 8랩쯤 경쟁하기가 어려운 상태까지 갔다”며 “추월 한번 주고 추월 했다가 다시 주는 과정에서 차량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크루즈 레이스카로 제네시스 쿠페와 대등하거나 또는 우월 경기 펼치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는 후륜구동이며 배기량은 2000cc이다. ‘크루즈 레이스카’는 1.8L 터보.
또, 이재우는 전체적으로 슈퍼레이스 GT클래스의 기준이 높아졌다고 평했다. 이재우는 “최종전 예선 기록을 보면 31초 정도에 포션해 있던 선수들이 27초 대로 통과했다. 선수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그에 따라 점수도 평준화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 쉐보레는 넘사벽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정경훈 선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종전에서 정경훈의 활약은 GT클래스의 미래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머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며 팀 워크를 뽐낸 안재모는 올해 원 없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팀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는 “내년 시즌은 머리가 좀 아플 것 같다. 정경훈 선수의 기량과 차량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쉬는 동안 많은 공부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은 이재우가 목표였다면 내년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안재모의 목표다. 안재모는 “내년도 전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감독님께서 제일 좋은 셋팅 잡아주셔서 감독님과 동일한 스타일로 갔는데, 감독님과 드라이빙 스타일이 다른 만큼 타이어나 차량 셋팅 부위 라든지 제가 좀 더 공부 해서 나에게 더 맞는 셋팅 찾아내는 것이 과제다”라고 말했다.
안재모의 영입은 이재우 감독에게도 자극제로 작용했다. 이 감독은 “작년은 (안재모를)이끌어주는 것이 주였다면 올해는 팀 내에서도 경쟁하느라 힘들었다”며 “”가장 큰 라이벌이 팀 내에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의 발전 하는 측면에서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우 감독은 국내 모터스포츠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며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KSF 같은 그들만의 리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각사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야 발전하는데 국내 레이스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 상당히 아쉽다”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랐다.
언제든 GT클래스에서 현대차 맞이할 준비 돼 있다는 이 감독은 “누군가 빠른 드라이버가 나오면 우리도 빨라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런 모습이 관중들도 재미있고 즐길 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팀 입장에서 상당한 스트레스지만 준비가 돼있으니 언제든지 와서 함께 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fj@osen.co.kr
[사진] 이재우 감독과 안재모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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