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SK, 겨울나기 복잡한 셈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9 13: 04

겨우 가을 냄새를 맡는 데 그친 SK가 본격적인 2016년 대비에 들어간다. 김용희 감독 체제를 재신임한 가운데 선수들도 다시 모여 땀을 흘린다. 2015년을 돌아보며 부족했던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한 달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산적한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의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꽤 시끄러운 겨울이 될 공산이 크다.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이후 조용히 휴식을 가진 SK 선수단은 19일 재소집된다. 문학구장과 강화 SK퓨처스파크로 나뉘어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올 시즌 정규시즌 5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선수들은 지난해보다는 더 많은 훈련량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진급 선수, 1.5군 선수들은 기량 향상을 위해 더 굵은 땀을 흘려야 할 프로그램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슈였던 김용희 감독의 거취는 재신임으로 일단락됐다. 올해 성적이 떨어지는 점은 있었지만 극단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다만 김용희 감독 스스로가 올해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변화의 의지를 밝힌 만큼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뒤 올 시즌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며 마무리캠프에서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추려놓은 상태다. 기동력 향상 및 신진세력의 육성이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의 관리도 꼼꼼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그 후 SK는 10월 말경 마무리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올 시즌 SK 마무리캠프의 특징은 이원화다. 선임급 선수들은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차분하게 한 시즌을 돌아보며 다음 시즌에 대비한다. 반대로 좀 더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는 선수들, 그리고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몇몇 선수들은 일본 가고시마로 향해 집중적인 담금질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만약 가고시마 캠프가 열린다면 소수정예인 만큼 좀 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훈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갔던 선수들의 대부분은 귀국 후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해외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구단 및 코칭스태프 차원에서 정리해야 할 일도 많다. 우선 코칭스태프 보직이 결정되어야 한다. SK는 올해 중반 이후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조원우 감독이 롯데 감독으로 영전했다. 19일 김성갑 전 넥센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아직 보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 영입된 장광호 코치는 2군 배터리 코치로 가는 쪽이 유력해지면서 박경완 육성총괄의 1군 코칭스태프 합류가 힘을 얻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능력 있는 코치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라고 밝혔다.
6명이 시장에 나오는 프리에이전트(FA) 거취도 겨울의 큰 이슈다. SK는 올 시즌 뒤 불펜 최대어인 정우람 윤길현, 포수 최대어인 정상호, 그리고 팀의 전성기에 큰 공헌을 한 박정권 박재상 채병룡이 FA로 풀린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봐 6명이 4년 평균 30억 원씩만 받아도 다 잡으려면 무려 180억 원이 든다. 이에 야구계에서는 “SK가 모든 선수를 잡기는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다만 SK는 지난해에 이어 FA 예산은 최대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에 대한 로열티를 보여주면 그만큼 확실히 대우하겠다”라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SK는 지난해 간판 야수인 최정에 4년 86억 원, 주전 중견수인 김강민에 4년 56억 원,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조동화에게 4년 22억 원을 안겨주며 확실한 대우를 해줬던 전례가 있다. 이 방침은 올해도 유효할 전망이다. 외부 FA 영입는 현 시점에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
FA 시장이 끝나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 SK는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 앤드류 브라운의 외국인 라인업으로 시즌을 끝냈다. 세 선수 모두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엄청난 성적은 아니었다는 데 고민이 있다. 일단 투수 두 명은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관심사는 브라운이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은 분명 좋은 선수다”라면서도 “FA 시장의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일단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앙 내야수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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