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달라진 마산, NC 폭풍성장의 증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9 13: 04

마산이 들썩였다. 선수들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NC의 홈팬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달라진 마산은 NC의 폭풍 성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하나의 광경이었다. 1군 완전 정착의 공식 선언이기도 했다.
NC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졌다. 전체적으로 실전감각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였던 선수들의 몸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의 완패는 이번 시리즈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외의 광경을 본다면 NC는 이날 경기의 승자였다. 형님들 못지않은 어엿한 인기구단으로 성장해 있었다.
1년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이날 마산구장은 일찌감치 티켓이 동이 났다. 혹시나 예매 취소분이 있을까 적잖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허탕을 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었다. 경기장 바깥에서 응원전을 벌이며 기세를 살렸다. 이내 하늘생 공룡 풍선을 든 팬들이 마산구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지난해와는 달랐다. NC는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를 가졌다. 하지만 당시는 마산구장에 LG팬들이 더 많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충성스러운 LG 팬들의 목소리는 컸다. 현장 관계자들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아쉬움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럴까. 결국 NC는 LG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야구계에서는 “아직 1군 진입 2년차의 팀이다. 기존 구단과 대등한 팬 베이스를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폭풍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NC는 경기력 외에서도 동반 성장 중임을 이날 과시했다. 1루는 물론 3루 쪽에도 NC 팬들이 적지 않았다. NC의 야구가 연고지에 완벽하게 정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과거 롯데의 팬들은 이제 NC를 자신의 팀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플레이오프 1·2차전의 만원 사례다.
NC는 마산이라는 좋은 연고지를 가지고 있다. 마산 팬들의 야구 열기는 다른 곳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연고지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팀의 노력이 부족하면 팬 베이스는 쉽게 두꺼워지지 않는다. 이에 NC는 창단 당시부터 지역 사회 밀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구단과는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가 호응을 얻었다. 선진적인 프런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구단의 승리였다.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역시 성적이다. 김경문 감독의 조련 하에 NC는 단기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KBO 리그 역사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을 봐도 이런 사례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성적이 좋아지자 팬들의 관심도 커졌고, 팬들의 관심이 커지자 구단의 마케팅 전략에도 힘이 붙었다. 선순환의 구조였다. 이런 열광적인 성과에 선수단이 2차전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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