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19일 오전 9시부터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예약 판매를 일제히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모두 예약 판매를 마감한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이 한층 높아진 가격에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아이폰 열풍은 그대로였다. 무엇이 국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구매로 이어지게 했을까?

▲ 바꿀 때가 됐다
일단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구매를 결정한 이들은 신제품이 출시되기를 오래 기다렸다는 반응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원하는 마니아 층도 있겠지만 바꿀 시기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지난 2012년 12월 아이폰 5 혹은 2013년 10월 출시된 아이폰 5S 혹은 5C 사용자들이 대부분이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구매를 결정했다. 바로 전작인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를 산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의 구매로 많이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 5,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LG의 G4 등 경쟁사의 신작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에 앞서 나왔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했다. 결국 바꿀 때가 된 이들이 중간에 확실한 유혹을 가지지 못한 채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 로즈골드·3D 터치
이번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의 핵심은 '3D 터치'였다. 아이폰에 새롭게 탑재된 3D 터치는 평면에 그쳤던 스마트폰의 차원을 입체적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3D 터치'는 쉽게 말하면 감압장치다. 사용자의 압력 정도를 인지해 반응하는 것이다. 이는 신형 12인치 맥북과 애플워치에 탑재돼 선을 보인 바 있다. 단순히 탭(tap)과 누르기(press) 2단계 압력이 아니라 깊게 누르기 혹은 세게 누르기 등으로 풀이할 수 있는 'deep press' 기능이 추가됐다. 이 '3D 터치'는 해외 외신들이나 사용자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게 나왔다.
더불어 1200만 화소에 4K 해상도 동영상 녹화까지 지원하는 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로 높아진 셀프카메라를 통해 이미지와 영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A9 칩 프로세서, 2GB 램으로 속도 역시 향상됐다.
여기에 '로즈골드'라는 매력적인 컬러도 한몫을 했다. 로즈골드는 기존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에 이어 추가된 아이폰 색상이다. 전에 보기 힘들었던 색상이었던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홍콩을 비롯한 각 국가마다 가장 먼저 매진되는 것이 로즈골드였다.
국내도 마찬가지. KT도 "아이폰 6S 128GB 모델 전 기종과 로즈골드 64GB 모델이 품절됐다"고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도 이 색상의 인기를 의식해 갤럭시 노트 5에 핑크골드를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 결국엔 쌓인 신뢰
이번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의 선풍적인 인기 이유는 결국 아이폰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 3GS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에 선을 보인 아이폰 시리즈는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비록 가격이 비싸고 A/S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아이폰이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믿음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더불어 출고가는 비싸지만 중고가격에서 그만큼 '대접'을 받는다는 확신이 소비자들 사이에 어필하면서 고가에도 과감하게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제품의 경우 해외보다 비싼 역차별적인 가격으로 신뢰가 떨어졌고, 제품과 가격적인 면에서도 '빨리 사면 호갱'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제품 순환이 빠르고 가격 변화가 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마음이 많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예약 판매에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를 구매하는데 실패한 이들은 '해외직구'를 통하거나 오는 23일 정식 출시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애플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