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마산 수놓은 호수비 열전, 명승부 만들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19 21: 28

두산과 NC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은 일방적으로 끝났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은 충분히 명승부라고 할 만했다. 올해 역시 타고투저 시즌이라 시즌 중 명품 투수전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지만, 두산 선발 장원준과 NC 선발 잭 스튜어트는 눈부신 호투로 이날 경기를 명승부로 만들었다.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NC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0-0으로 맞선 8회초 두산이 오재원의 솔로포로 먼저 1점을 냈지만, 8회말 NC는 지석훈의 2루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NC 승리 뒤에는 호수비 열전이 있었다. 특히 이날 완투승을 거둔 선발 스튜어트는 수비까지도 완벽했다. 투구 뒤 밸런스를 잡는 능력, 그리고 정확한 캐치를 하는 순발력과 상황 대처능력 모두 흠잡을 곳 없었다.

6회 스튜어트는 오재일과 김재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그리고 타석에 선 정수빈은 투수 강습 땅볼을 날렸다. 스튜어트는 어렵지 않게 정확하게 잡아낸 뒤 1루에 송구, 이닝을 마쳤다. 이어 7회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의 투수 강습땅볼을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1루수 에릭 테임즈 역시 좋은 수비를 연달아 보여줬다. 8회초 선두타자 홍성흔이 내야를 살짝 벗어나는 타구를 쳤다. 내야안타가 되어도 이상할 게 없는 순간, 테임즈는 끝까지 쫓아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냈다. 내야수가 잡기 가장 어려워하는 타구를 처리한 것. NC가 2-1로 뒤집은 9회에는 더욱 놀라운 수비를 보여줬는데, 선두타자 정수빈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두산 역시 연달아 호수비를 펼치며 NC를 압박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박민우를 5-6-3 병살타로 처리했다. 보통은 3루수가 잡아 2루수 그리고 1루수 순서로 병살 플레이가 나오는데, 좌타자 박민우를 대비해 수비 시프트를 걸었고 그게 적중했다. 두산은 2회에도 깔끔한 병살 플레이를 펼쳤고, 5회에는 김현수가 김태군의 2루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며 선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도왔지만 결국 패배를 막지 못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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