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명장 증명’ 김경문 감독, “스퀴즈, 운이 좋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9 21: 49

경기를 뒤집은 것은 결국 김경문 NC 감독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NC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1실점 완투와 8회 연이어 맞아 떨어진 작전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18일) 1차전에서 0-7로 완패했던 NC는 만약 이날 경기까지 패할 경우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 1차전에서 1점도 내지 못했던 타선도 7회까지 0의 침묵을 이어가며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런앤히트, 스퀴즈 작전이 8회 종합 선물 세트로 터져 나오며 끝내 경기를 뒤집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지던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스튜어트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고, 어제보다는 선수들이 (경기를) 편하게 느꼈다. 초반에 병살이 나오면서 점수가 안 나왔는데, 1승1패가 됐으니 하루 쉬고 홀가분하게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팬들께 만회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고, 선수들이 부담을 덜게 된 것도 기쁘다”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로 맞선 8회 1사 3루에서 나온 스퀴즈 상황에 대해 “한 번 내봤다. 승부를 걸었는데 운 좋게 들어맞았다”라고 말했고 그 전에 나온 지석훈의 강공 전략에 대해서는 “고민은 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이상이었다. 이기고 싶었다. 홈 팬들께 승리를 보여주고 싶어서 마음속으로 빌었다. 번트를 생각했다가 볼카운트가 유리해져서 승부수를 띄웠는데 2루타가 나왔다. 선수들이 잘 따랐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스튜어트가 120개 넘는 공을 던지며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킨 것에 대해서는 “불펜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스튜어트가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뒤에 나올 투수의 부담감이 클 것 같아 스튜어트로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예상 외로 부진했던 해커와 스튜어트의 차이에 대해서는 “포스트시즌 1경기만 보고 19승 투수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어제 니퍼트에게 눌렸다면 오늘은 스튜어트가 상대를 제압하는 힘을 보였다. 그래서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해커를 감쌌다.
3차전 선발로 손민한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커리어가 있고, 현재 감이 좋다. 단기전에서는 느낌이 좋은 선수가 좋다. 컨디션이 좋아서 먼저 냈다. (손)민한이가 요즘 괜찮다. 두산은 유희관이 나올 텐데,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2차전을 하면서 3차전에는 타순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연습하는 것을 보고 생각해보겠다”고 변화의 여지를 열어놨다.
김 감독은 “5차전을 생각하고 있다. 두산은 경기를 오래할 때 만만하지 않았고, 커리어도 있어 포스트시즌에 싸울 줄 안다. 삼성 못지않게 타자들의 노림수가 있어서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다. 스튜어트가 잘 했기 때문에 완투를 했지만, 3차전에서는 여러 투수가 잘라 막기를 해야 한다”라며 장기전을 예상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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