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스트시즌 데자뷰는 없다’.
NC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 완봉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재크 스튜어트의 9이닝 1실점 완투를 앞세워 2-1로 설욕에 성공했다. 먼저 패했지만 다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제는 어떤 팀이 유리하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 1차전 패배 때만 해도 지난해의 악몽이 떠오른 NC다. 지난해 NC는 일찌감치 3위를 확정지으며 1군 데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LG 트윈스는 시즌 막판까지 4위 싸움을 펼치며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순위 싸움이 LG에 큰 도움이 됐다. LG는 기세를 몰아 NC까지 위협했다.

NC는 첫 포스트시즌에 긴장한 탓인지, LG에 4-13, 2-4으로 연달아 패했다. 잠실로 장소를 옮겨 3차전에서 4-3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4차전에서 3-11로 완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다소 허무하게 끝났던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두산의 투타 조화에 완전히 밀리며 패했다. 완봉패의 여파는 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NC와는 달랐다.
NC도 선발의 힘을 앞세워 복수했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무너졌음에도 2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견고한 선발진의 힘을 보여준 셈이었다. NC가 1차전에서 니퍼트에 단 3안타만을 뽑아냈지만, 이번에는 두산 타선이 스튜어트를 상대로 3안타에 그쳤다. 게다가 0-1로 뒤진 8회말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2-1로 역전시킨 경기였다. 두산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81.3%(16번 중 13번)였다. 먼저 2연패를 당하고 역스윕한 경우는 3번에 불과했다. 자칫하면 NC도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으나 지난해와 다른 모습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2차전 승리 후 “1승 1패가 됐으니 하루 쉬고 홀가분하게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아울러 NC가 지난해 악몽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선 공격력이 더 살아나줘야 한다. NC는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면서 9안타 2득점을 올렸다. 정규 시즌에서 맹활약했던 나성범과 이호준이 무안타로 묶여있고, 에릭 테임즈는 2안타를 기록 중. 중심타선만 살아난다면 제대로 분위기를 탈 수 있는 NC다. 과연 NC가 지난해와 달리 가을 야구를 더 오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