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2차전이 외인 선발 투수들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끝이 났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3차전은 어떤 경기 양상이 펼쳐질까.
18일과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산이 1차전에서 7-0 완승을 거두면서 확실히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NC는 2차전에서 곧바로 2-1로 반격하며 균형을 맞췄다. 두 경기 모두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 야구 시작과 함께 에이스 본능을 되찾았다. 니퍼트는 지난 1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잠실)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승에는 실패했지만 두산의 1차전 승리의 주역 중 하나였다.

그리고 두산은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며 니퍼트 카드를 아낄 수 있었다. NC가 에이스 에릭 해커를 앞세울 것이 유력했기 때문에 1차전 선발이 중요했다. 다행히도 니퍼트가 선발로 나설 수 있었고, 두산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수확했다. 반면 해커는 4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니퍼트는 데일리 MVP의 영광까지 누렸다.

2차전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똑같았던 점은 선발 투수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는 것. 이번에는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9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8회 오재원에게 허용한 선제 솔로포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스튜어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볼넷만 허용했을 뿐, 1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역시 2차전 MVP는 스튜어트였다. 한 번씩 완봉승-완투승을 주고받은 두산과 NC다.
선발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는 가운데, 양 팀은 2차전 종료 후 나란히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반격에 성공한 NC는 베테랑 손민한을, 두산은 예상대로 좌완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운다. 1,2차전이 힘 있는 투수들의 대결이었다면 3차전은 제구력 대결. 두 투수 모두 노련한 피칭을 하기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아울러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면서 양 팀 모두 많은 불펜 소모가 없었다. 게다가 20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불펜 총력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크다.
김경문 NC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스튜어트가 잘 했기 때문에 완투를 했지만, 3차전에서는 여러 투수가 잘라막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앞선 2경기에서 봤듯이 선발로 기선 제압을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손민한은 정규 시즌에서 경기 당 4이닝을 소화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189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넥센과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선 4이닝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과연 21일 잠실로 옮겨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그대로 선발 싸움이 이어질지, 아니면 불펜 총력전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