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못 하는 것 없는 만능 선수였다. NC 괴물타자 에릭 테임즈(29)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테임즈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5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정적인 두 번의 호수비로 NC의 1승에 힘을 보탰다. 호쾌한 타격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이미지가 강한 테임즈이지만, 안정된 수비로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만능 선수였다.
첫 번째 호수비는 8회초였다. 두산 홍성흔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테임즈의 키를 넘어 우측에 떨어질 듯했다. 먹힌 타구가 우측으로 휘어가 잡기 까다로웠다. 하지만 테임즈는 집중력을 갖고 공을 쫓았고, 뒤로 움직이면서 글러브를 내밀어 공을 낚았다.

이어 2-1로 리드한 9회초에는 정수빈의 1루 라인선상 타구에 몸을 날려 캐치한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재크 스튜어트에게 토스했다. 강습 타구에 빠른 순간 반응으로 안타를 막았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 2루타로 동점이 될 뻔해 더욱 중요했다.
경기 후 테임즈는 "8회 홍성흔의 타구를 잡은 것인 운이 좋았다. 공을 잡을 때 글러브 사이에 끼었다. 잘못하면 놓칠 수도 있었는데 운이 따라줬다. 그 기운으로 9회에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웃은 뒤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테임즈 호수비의 또 다른 비결은 스튜어트이 혼이 담긴 투구였다. 테임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스튜어트와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그는 "스튜어트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싸움닭처럼 공격적으로 끈질기게 하는 투수였다. 오늘 볼 스피드도 그렇고 파이팅 넘쳤다. 대단한 투구였다"고 말했다. 이날 스튜어트는 최고 152km 강속구 포함 122개를 던졌다.
테임즈는 "스튜어트가 초반부터 혼신의 투구를 했다. 팀 동료로서 좋은 힘을 받을 수 있었고,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특유의 빠른 투구 템포와 파이팅에 테임즈를 비롯해 동료들도 자극을 받았다. 승부처에서 파인 플레이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테임즈는 1~2차전에서 연속 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강력한 임팩트는 없어도 타구의 질이 매우 날카롭다. 그는 "내 개인적인 것을 떠나 팀 승리가 기쁘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잠실 원정에서 1승했는데 올해는 마산에서 첫 승이라 더욱 의미 있다"며 플레이오프 승리를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