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3할 실패 아쉬움 있어야 더 발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20 13: 01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셨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었다. 특히 60차례 도루를 성공시키며 데뷔 첫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도루 성공률은 무려 88.2%. 박해민은 18일 "경기수가 늘어났지만 5년 만의 60도루를 달성하게 돼 뿌듯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성공률이 높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도루는 체력 소모가 심하고 부상 발생 위험 또한 높다. 이에 박해민은 "도루를 하면 몸을 던져야 하니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데 올 시즌에는 그다지 힘든지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때 다쳤던 경험이 있어 부상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전훈 캠프 때 한 발 전에 슬라이딩하는 훈련을 많이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올 시즌 타율은 2할9푼3리.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그는 "아쉬운 게 있으면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며 "이걸 계기로 삼아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교 시절 내야수로 뛰었던 게 외야 수비할때 도움이 된다"는 게 박해민의 말이다. "내야수로 뛰다가 외야수로 나가니 수비 부담이 줄어들고 내야수들의 움직임을 아니까 백업가는 것도 편하다. 예를 들어 우중간 또는 좌중간으로 타구가 빠져도 나를 뒤를 못보고 가지만 이 상황이면 내야수가 어디쯤에 있겠구나 하는 감은 있다".
배영섭의 복귀 속에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박해민은 "1군에 올라왔을때부터 항상 경쟁을 하고 있었기에 굳이 (배)영섭이형이라고 상대를 정하지 않아도 작년부터 누군가와 계속 싸우고 있다. 내가 가진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누가 됐든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손맛을 만끽하지 못했던 박해민은 18일 두 번째 자체 평가전에서 1회 우월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무력 시위를 벌였다.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 박해민 등 외야수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지켜보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간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육성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된 박해민은 "어떠한 상황이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2군에 있을때 포기하고 싶을때도 많았다. 돌이켜 보면 그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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