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전북현대의 축구 일상다반사'가 화제다. K리그 최초의 카카오톤 이모티콘이다.
팬프렌들리상을 수상한 전북은 팬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정확한 집계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돌풍이다. K리그의 머천다이즈가 부족한 가운데 K리그 팬들에게는 단비같은 물품이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축구팬들에게는 유용한 물품.

전북이 출시한 이모티콘에는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이동국 등 총 23명의 선수단 실물 사진이 사용됐고, 애니매이션을 활용해 움직이는 동작을 표현했다. 또한 문자를 보낼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본적인 감정, 행동을 축구와 함께 이모티콘에 녹였다.
지난 6월 이모티콘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모티콘에 나올 선수와 표정 그리고 내용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펼쳤다. 사진을 촬영하며 총 제작기간이 3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 결과 기대이상의 상품이 나왔고 K리그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준비는 이철근 단장의 지휘아래 이뤄졌다. 올 시즌 평균관중 1위를 달리는 전북의 돌풍중 하나가 바로 이모티콘의 제작.
이철근 단장은 단순히 축구팬들에게 좋은 성적을 안기는 것 뿐만 아니라 축구단을 이용한 마케팅 그리고 더 나아가 수익사업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철근 단장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전북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직원들과 많은 고민을 한 결과 이모티콘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현재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카카오톡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상품을 개발하면서 배우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직접 써보지 않고 팬들에게 판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모티콘 판매는 간단히 이뤄진 것이 아니다. 전북은 축구단이 현대자동차에서 축구단으로 법인화 되며 오히려 직원을 늘렸다. 이철근 단장의 의지였다. 적극적으로 인력에 투자를 했고 그 결과 다양한 방면에서 공부를 한 인재들이 축구단을 찾았다.
상대적으로 지방구단이라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공부한 이들이 선발됐다. 물론 지역 인재들도 선발하면서 전북과 전주에 더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히 평균 관중 1위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적이 좋아진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철근 단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이 단장은 "평범하게 축구단을 생각했다면 많은 인재들을 선발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람이 재산이라는 생각에 젊은 직원들을 많이 뽑았다. 인원이 많아지면서 아이디어도 많아졌고 그 결과 성적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축구단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은 그저 축구를 잘하는 팀이 아니라 K리그를 이끌어갈 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모티콘을 만들면서 선수단의 협조도 쉽게 이뤄졌다. 최강희 감독도 열려있는 생각을 통해 참여했다. 그 결과 K리그 최초로 이모티콘을 만들면서 새로운 선도 구단으로 자리잡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