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야수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깨어났다.
툴로위츠키는 20일(이하 한국시간)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구심과 언쟁 후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0-1로 뒤지던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팀이 3-1로 승부를 뒤집는데 도화선 노릇을 한 툴로위츠키는 3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무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투수 조니 쿠에토의 2구째(볼카운트 0-1)빠른 볼을 그대로 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경기는 순식간에 3-2에서 6-2가 됐고 토론토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반면 쿠에토는 볼넷에 이어 적시 2루타까지 허용한 다음 3회에는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크리스 메들렌과 교체 돼야 했다.
좋은 징후는 사실 2차전부터 있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까지 올 포스트시즌에서 25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툴로위츠키는 2차전에서는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은 듯 보였고 결국 3차전에서 맹활약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툴로위츠키는 이날 심판과 입씨름 끝에 퇴장 당하기도 했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섰다 삼진 아웃된 툴로위츠키는 공수교대 후 유격수 수비를 하러 가다 구심과 눈이 마주치자 "그것은 스트라이크가 아니었다"고 불만을 표했고(타석에서 삼진 선언 직후 잠시 언쟁이 있었다)재차 언쟁을 벌이다 결국 퇴장을 선언 당하고 말았다. 툴로위츠키는 1998년 드와이트 구든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퇴장 선수가 됐다.
툴로위츠키가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까지 부진했던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9월 12일 뉴욕 양키스와 더블헤더 1차전 내외야 사이에 뜬 타구를 잡다가 중견수 케빈 필라와 부딪쳐 견갑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당초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복귀했고 정규시즌 2경기를 치른 다음 포스트시즌에 임했다.
이 때문에 몸이 불편한 툴로위츠키를 포스트시즌에 계속 출장시키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논란이 디비전시리즈는 물론이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계속됐다. 하지만 2,3차전 연이어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특히 3차전에서는 영양가도 만점인 활약을 펼치면서 더 이상의 군말이 필요 없도록 만들었다. 퇴장이 옥의 티이기는 했지만.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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