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혼혈선수’ 첼시 리 기량? 외국선수 수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20 17: 20

여자프로농구 화제의 선수 첼시 리(26, 186cm)의 기량은 외국선수나 다를바 없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20일 오후 청운동 하나은행 체육관에서 개최된 연습경기서 용인 삼성생명에게 72-78로 졌다. 신지현이 시즌아웃으로 빠진 하나은행은 외국선수 버니스 모스비와 김정은도 뛰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을 제외한 나머지 전력이 다 뛰었다.
개막을 앞둔 두 구단의 전력을 탐색해볼 좋은 기회였다. 특히 이번 시즌 하나은행에서 혼혈선수 신분으로 뛰게 된 리의 기량에 관심이 집중됐다. 조모가 한국사람이고, 부친이 한국에서 태어난 리는 외국선수가 아닌 국내선수 신분으로 뛰게 된다.

리는 2013년까지 미국대학농구 1부 리그(NCAA D1) 럿거스대학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스페인 2부리그와 루마니아 프로리그를 거쳤다. 루마니아서 18.1점, 12.3리바운드, 1.1블록슛을 기록한 센터다. 하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리는 정상보다 살이 찐 상태다.
첼시 리는 2쿼터와 동시에 코트를 밟았다. 리는 수비에서 삼성의 외국선수 키아 스톡스(22, 191cm)를 막았다. 공격에서는 양지영을 뚫었다. 투입과 동시에 스틸에 성공한 리는 스톡스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 2구를 깔끔하게 넣었다. 센터치고 자유투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당당한 체격의 리는 스톡스를 달고 훅슛을 성공했다. 격렬한 몸싸움에 이은 리바운드도 좋았다. 그는 돌고래처럼 솟구쳐 공을 따냈다. 턴어라운드에 이은 페이드 어웨이 점프슛도 던지는 등 리는 힘과 기술을 두루 갖춘 선수였다. 리는 스톡스에 비해 높이가 낮았지만, 투지도 있었다. 리가 꾸준한 운동으로 정상 몸무게를 되찾을 경우 국내선수가 그를 상대하기는 사실상 힘들어보였다. 리는 같은 키의 웬만한 한국 남자선수보다도 파워가 좋았다.
리의 기량은 외국선수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실제로 리는 지난 2013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을 했다. 당시만 해도 리의 배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한국무대를 밟지 못했다.
WKBL로부터 혼혈선수 선수신분을 인정받은 리는 취업비자발급 절차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올 시즌 하나은행은 사실상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코트에 서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