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결코 쉽지 않았던 과감한 선택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20 20: 18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키로 했다.
김인 사장은 20일 대구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열린 긴급 기자 회견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김인 사장은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 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적극 협조하겠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사실 관계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던 삼성이 일부 선수들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인 사장은 "오늘 이와 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우선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고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에서 연습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또한 저희 팀도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고 사기도 다소 어수선하게 떨어져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대답했다.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은 마운드의 핵심 선수다. 아직 수사 기관이 내사 단계에 불과한 가운데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시킨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전력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삼성의 행보는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kt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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