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올과 문성민 쌍포가 맹활약한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삼성화재를 3연패로 몰아넣으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7-25)으로 완승했다. 승점 3점을 보탠 현대캐피탈(승점 5점)은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리그 유일의 무승점 팀으로 남았다.
오레올은 22점에 공격 성공률 71.42%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문성민은 18점을 보탰다. 반면 삼성화재는 기대를 모았던 그로저가 아직은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이며 17점(성공률 35%)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이날 공격 성공률이 42.70%까지 떨어졌고 범실도 23개로 현대캐피탈(16개)에 비해 더 많아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삼성화재가 더 좋았다. 이날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 그로저의 강타가 현대캐피탈의 코트에 떨어졌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공격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사이 중반 이후 힘을 냈다. 11-11에서 진성태의 블로킹과 문성민의 후위공격으로 2점을 앞선 현대캐피탈은 그 후 문성민의 공격과 블로킹까지 불을 뿜으며 앞서 나갔다. 결국 19-17에서 문성민이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끝에 25-21로 이겼다.
기세를 모아간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0-9에서 진성태의 속공, 문성민의 후위공격, 오레올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14-9까지 앞서 가며 삼성화재의 기를 꺾었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문성민의 쌍포가 제대로 터졌고 블로킹에서도 우위를 가져가며 2세트를 25-16으로 잡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침묵하며 고전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반격했다. 고희진을 선발로 넣어 중앙에서의 분위기를 바꾼 삼성화재는 16-15에서 이선규가 진성태의 속공을 가로막았고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이어 18-16에서는 고희진의 속공, 문성민의 범실을 묶어 20-16으로 앞서 나갔다. 20-18에서는 그로저의 재치 있는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성공으로 뒤집어졌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2-24에서 오레올의 공격이 연속 성공하며 세트를 듀스로 몰고 갔다.
기세를 탄 오레올의 강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화재도 그로저가 맞불을 놓으며 25-25로 맞섰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후위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끝에 4세트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마지막 그로저의 공격이 빗나가며 다 잡은 3세트를 놓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