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천, “첼시 리, 골밑에 세워만 놔도 행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21 06: 24

‘인터뷰의 달인’ 박종천(55) KEB하나은행 감독이 천군만마를 얻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KDB생명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가 개막하기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주전가드 신지현(20)이 무릎십자인대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아웃을 당한 것. 시즌구상이 틀어진 박 감독은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그나마 하나은행은 전체 1순위로 외국선수로 검증된 샤데 휴스턴(29, 183cm)을 뽑았다. 또 다른 선수 버니스 모스비(31, 185cm)도 기량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혼혈선수 첼시 리(26, 186cm)가 가세해 하나은행은 골밑보강에도 성공했다.

첼시 리는 20일 오후 청운동 하나은행 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의 연습경기서 첫 출격했다. 25분가량 뛴 리는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잡아내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골밑에서 터트린 훅슛도 일품이었다.
박종천 감독은 “리는 오늘 처음 실전에 투입했다. 한국에 온지 10일 됐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5일 동안 연습했다. 아직 부족하다. 살을 더 빼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102kg이 나가는 리는 정상체중이 되려면 10kg을 감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외환은 센터 이유진과 정선화의 은퇴로 골밑에서 공백이 컸다. 리의 합류로 한숨을 돌렸다. 박 감독은 “리를 30~35분 투입할 예정이다. 체력을 더 길러야 한다. 리바운드와 수비만 해줘도 OK다. 우리가 곽주영, 신정자 등 상대 5번에게 늘 20점 이상을 줬다. 그것만 막아줘도 감사할 노릇이다. 골밑에 세워만 놔도 행복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리의 기량을 지켜본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국내선수가 막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체격이 (국내선수와) 다르다. 움직임도 좋다. 리바운드만 잘해줘도 중상이상의 기량을 낼 것 같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리가 혼혈선수 신분으로 국내무대서 뛰는데 필요한 모든 서류절차를 마쳤다며 출전을 자신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정식으로 계약한 리는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고 취업비자 발급절차를 밟고 있다. 리를 보유한 하나은행은 여자프로농구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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