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행방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조희팔의 조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희팔의 조카 46세 유 모씨는 20일 대구 동구 효목동 한 사무실에서 책상 의자에 앉아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가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조희팔의 생사 규명 문제는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조희팔 조카 유씨는 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죽어야 사는 남자 조희팔' 편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유씨는 생사 규명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조희팔의 조카는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도운 인물이다.
조희팔 사기 피해자단체 등에 따르면 사망한 유씨는 지난 2008년 12월 조씨의 중국 밀항을 직접 준비했으며 지속적으로 접촉해 온 인물이다. 결국 유씨가 조희팔의 생사에 실마리를 줄 것으로 보였다.
유씨는 지난 2012년 2월쯤 녹음한 녹취록에서 "전부 돈만 뜯어가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삼촌(조희팔)이 노발대발했다" 등의 말을 했다. 이 녹취록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발표한 조희팔의 사망시점이 2011년 12월이란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조희팔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중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사망진단서, 화장증, 가족 촬영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 조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경찰은 유전자 감식 등 과학적인 검증 절차 없이 서둘러 사망발표를 했다는 논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조희팔은 2004년부터 국내에서 다단계 사업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4조원 가량의 돈을 갈취했다. 그러나 지난 8년간 조희팔의 행방을 추적해왔던 피해자들은 조희팔이 아직 살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씨 사망과는 무관하게 중국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이 예정된 '조희팔 2인자'로 알려진 강태용(54) 등을 상대로 조희팔의 위장 사망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