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박 스캔들’ PS-대표팀에도 치명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1 05: 56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역시 흐름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이 최근 불거진 도박 스캔들에 대해 한 발 물러섰다. 향후 포스트시즌, 그리고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인 삼성 사장은 20일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소속 선수들의 도박 스캔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구단의 조치를 내놨다. 삼성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도박 의혹에 대한 향후 수사 기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정확한 선수 명단은 ‘수사 중’이라는 점을 들어 밝히지 않았지만 어쨌든 삼성으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다.
김인 사장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선수 명단을 밝힐 수는 없다.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실제 검찰과 경찰과 같은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수사를 시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수사기관은 우선 연결 고리를 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뿌리만 낱낱이 파악되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좀 더 걸릴 문제인데 오히려 야구계에서는 빨리 결론이 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어쨌든 삼성은 주축 선수 몇몇을 잃은 채 한국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수사 대상에 오른 선수들이 팀의 핵심 투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으로는 KBO 리그 전체의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 시점에 해당 선수가 누구인지 밝혀지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내내 이 부정적 이슈가 꼬리에 꼬리를 물 가능성도 높다.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에도 치명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KBO 또한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명단 교체 가능성이 높아져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윤석민 양현종(이상 KIA)의 부상 이탈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대표팀 마운드다. 대체자 선임은 물론 국제적인 이미지 저하에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 교체를 하면서 망신을 사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야구 붐업이라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그 전에 대형 악재가 터져 침통해하는 분위기다.
프리미어12 이전에 모든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다 무죄로 판명된다고 해도 명단 제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사실상 관련 선수 전원 교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래나 저래나 야구계로서는 아픈 사건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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