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를 잠실로 옮겨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3,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양 팀에서 어떤 선수들이 반등해야 할까.
두산과 NC는 18일과 19일 마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예상했던 대로 승부는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두산이 먼저 1승을 거뒀고, NC가 분위기에서 눌리는 듯 했다. 하지만 NC는 2차전에서 2-1 진땀 승을 거두며 반격했다. 분위기 싸움은 팽팽하다. NC가 경기 감각을 찾았다면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승리 팀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의 반등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NC는 타선 전체가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줘야 할 나성범, 이호준이 무안타로 묶여있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가 2안타로 고군분투했지만 뒤에 타자들이 침묵했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테임즈에 대한 견제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테이블세터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앞선 2경기서 1번 타자로 나섰던 김종호가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 2번 박민우가 타율 2할8푼6리(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민우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 그러나 송구 실책, 병살타, 견제사 등으로 여전히 ‘가을 악몽’을 탈출하지 못했다. 밥상을 제대로 차려주지 못했다. 3차전에선 타순 변화가 예상되지만, 어쨌든 정규 시즌에서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의 타격감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해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3번 타순에서 부진했던 민병헌이 1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치며 화려하게 살아났다. 아울러 홍성흔도 솔로포로 가세하며 두산표 홈런포를 날리기 시작했다. 2차전에선 오재원이 솔로 홈런을 쳐, 플레이오프 2경기서 모두 4홈런을 기록했던 두산이다. 2차전 상대 선발 재크 스튜어트에게 막혔지만, 정수빈-허경민의 테이블세터는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불펜진이 아직 불안하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8회말 함덕주를 투입하며 1점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함덕주는 2연속 안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사 3루에선 폭투로 1-2 역전을 당했다. 이후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준 후 노경은과 교체됐다. 준 플레이오프 2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1이닝 1자책점)을 기록한 데 이어 첫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함덕주는 올 시즌 명실상부 두산의 셋업맨.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마무리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만만치 않다. 함덕주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 그렇다고 함덕주 대신 꺼내들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도 현실. 김태형 감독도 “밀어 붙어야 한다”며 함덕주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백업 포수 최재훈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