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제구를 자랑하는 손민한(40, NC 다이노스)과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시리즈의 갈림길에서 제구력으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두 투수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양 팀은 1승 1패로 맞서고 있는데,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살펴보면 1승씩 나눠 가진 상황에서 3차전에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62.5%였다. 따라서 3차전이 시리즈 전체의 분수령이 된다.
그래서 3차전 선발로 나설 두 투수의 피칭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 다 상대 전적은 나쁘지 않다. 정규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손민한은 두산전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81을 올렸다. 유희관은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자신의 시즌 성적(평균자책점 3.94)보다 괜찮았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130km대 후반에서 주로 형성되는 손민한은 포심보다 투심을 더 많이 쓴다.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움직임이 커 땅볼을 유도하기 좋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르게 잘 던진다는 것도 강점. 컨디션이 좋을 때 특유의 완급조절로 타자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손민한 피칭의 진수다. 105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이 15개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이 최대 장점이다.
유희관은 손민한보다 공은 더 느리지만 189⅔이닝을 소화한 토종 최고의 이닝이터 중 하나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20km대 중반~130km대 초반에 불과하나 전매특허인 싱커가 타자들에게는 까다로운 구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성향도 보여준다. 1~3회 피안타율이 2할7푼8리인 유희관은 4~6회 2할6푼5리, 7~9회 2할4푼7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약하게 만들었다. 공이 빠르지 않은 대신 투구 수가 누적에 따른 구속 감소 폭은 적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