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뉴욕 메츠가 포스트시즌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내야수 대니얼 머피를 잡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적어도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는 가장 핫 한 이름인 머피에 대해 야박하게 보이기도 하는 평가여서 눈길을 끈다.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올시즌 후 FA가 되는 머피가 팀을 떠나도록 놔둘 것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깜짝 활약에 유혹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1,58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퀄리파잉 오퍼를 낼 경우 다른 팀들이 머피와 FA계약을 하면서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머피는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부터 19일 끝난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경기에서 모두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4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4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 정규시즌 홈런이 14개에 불과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 들어오기 전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연속 경기 홈런은 딱 한 차례 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더구나 홈런을 빼앗은 상대 투수들 중에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제이크 아리에타 등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3명이 모두 들어 있다.

여기에 머피는 지난 4시즌 동안 타율 .281에서 .291사이를 오가며 꾸준함을 보였다. 2루수 뿐 아니라 3루와 1루 수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2루수로는 수비범위가 좁다.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과 별개로 3루수나 1루수로는 파워도 부족하다. 최근 4시즌의 WAR도 1.5, 1.8, 1.9, 1.4다. 쓸만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스타는 아니다.
메츠는 대체자원도 갖추고 있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출루율/장타율 = .327/.382/.511을 보여준 21세의 딜슨 에레라가 있고 디비전시리즈에서 골절상을 당한 루벤 테하다가 부상에서 복귀해 유격수로 자리 잡으면 윌머 플로레스를 2루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올시즌 머피의 연봉은 8백만 달러다. ESPN은 머피가 FA 시장에 나오더라도 이 정도 금액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다년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떤 팀이 포스트시즌 활약에 눈이 팔려 머피에게 덤벼들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지만 요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 정도로 어수룩하지 않다. 더구나 머피는 내년에는 31세가 된다.
ESPN은 뉴욕 양키스가 머피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적게 보면서 그나마 관심을 가질 만한 구단들을 꼽기도 했다. 그 중 하나는 LA 다저스다. FA가 되는 하위 켄드릭을 영입하지 않을 경우라는 단서를 붙여 다저스가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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