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민, 황재균-손아섭 누구 먼저 보내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1 06: 00

롯데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도전의사를 밝힌 내야수 황재균(28)과 손아섭(27)의 거취에 대한 가닥을 잡았다.
롯데는 지난 주 KBO에 선수 2명이 한 번에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장에 나갈 수 있는지 문의했다. KBO는 검토 결과 한 팀에서는 1년에 한 명씩만 나가야 한다는 기존 규정을 재확인했다. 다만 한 번에 두 명이 한꺼번에 나가는 게 안 되는 것이지, 한 명이 먼저 시장에 나간 뒤 그 다음 사람이 나가는 건 가능하다는 답을 내렸다.
간단히 말해서 황재균과 손아섭 중 누군가 먼저 포스팅 시장에 나간 뒤 계약이 무산된다면 나머지 한 사람도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조건부 2인 허가다. 다만 여기에는 조건이 있는데, 먼저 시장에 나간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다면 나머지 선수는 자동으로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순서대로 나간다면 2명 모두 (포스팅 시장에) 나가볼 수는 있는 것"이라고 말해 일단 2명 모두에게 포스팅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문제는 누구를 먼저 보내느냐다. 사실상 여기에 많은 게 달려 있다. 만약 먼저 시장에 나간 선수가 구단이 정한 포스팅 금액을 넘지 못한다면 뒤에 기다리던 선수에게 빨리 기회가 돌아온다. 포스팅 시장에 나간 뒤 3일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고 입찰액 팀과 금액을 알려준다. 때문에 뒤에서 기다리던 선수에게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래서 먼저 시장에 나가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그렇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선수는 앞에서 계약이 체결되면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만약 앞서 도전했던 선수가 포스팅 기준액을 넘긴 뒤 구단과 계약체결에 실패해도, 다시 포스팅 시장에 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
때문에 롯데는 누구를 먼저 보내줄지 고민하고 있다. 일단 구단측에 먼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건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초부터 구단에 이와 같은 의사를 내비쳤고, 시즌 종료 직후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황재균은 손아섭보다 선배이고 FA 연차도 1년 앞선다. 구단은 어느 한 쪽의 손을 선뜻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차라리 (황재균과 손아섭) 선수들끼리 합의를 하고 우리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면서 "누구를 보내든 어려운 결정이다. (11월 1일부터 포스팅 시장이 열리니) 그 전까지는 순서를 정해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clean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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