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개혁 신호탄? 프랑코 코치 영입 배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1 07: 20

롯데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전설 가운데 한 명인 훌리오 프랑코(57)를 2군 타격코치로 전격 영입했다.
프랑코는 198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23시즌을 보내며 통산 2537경기 타율 2할9푼8리 2586안타 173홈런 1194타점을 기록했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4년 연속 2루수 실버슬러거를 기록했고 1991년에는 타율 3할4푼1리로 메이저리그 타격왕까지 차지했었다.
이처럼 대단한 커리어를 갖고 있던 프랑코는 만 42세였던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을 거두면서 노익장을 뽐냈다. 하지만 삼성은 프랑코의 나이가 많아 재계약을 포기했고, 프랑코는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돌아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다. 프랑코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07년은 만 48세였다.

빅리그에서 물러난 뒤에도 프랑코는 계속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독립리그에서 최근까지 활약했고 지도자로는 루키리그 GCL메츠 감독(2009년), 멕시칸리그 페리코스 데 푸에블라 감독(2012-2013년), 미국 독립리그 포트워스 캐츠 플레잉 코치(2014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15시즌은 일본 독립리그 팀 '이시카와 밀리언 스타스'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프랑코는 한국에 딱 1년 있었지만 숱한 일화를 남겼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당시 삼성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동료들에게 기술적·정신적 조언을 하는 걸 꺼리지 않았다. 일부 선수는 '잔소리가 많다'고 피했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 '자기관리'라는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프랑코는 술과 담배는 물론 탄산음료까지 입에 대지 않았는데, 롯데 간판타자 손아섭은 "중학교 때 프랑코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들었다. 그런데 그 선수가 탄산음료까지 안 마신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저렇게 프로선수는 몸관리를 해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지금은 롯데 재활군 코치로 활약 중인 이용훈은 2000년 삼성에서 프랑코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는데, 당시를 떠올리며 "프랑코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몸관리를 해야 하는지 많이 이야기를 해줬다. 마치 큰형같이 삼성 선수들을 챙겼다"면서 "그때는 그 말이 와닿지가 않았다. 그런데 선수생활을 하면서 재활까지 하다보니 소중하게 생각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가 프랑코 코치에게 기대하는 건 명확하다.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것이다. 프랑코의 2군 코치 합류로 선수들의 타격기술과 정신적인 면 모두 성숙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프랑코 코치가 2군 경기 뛴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만큼 완벽하게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이야기다. 프랑코와 롯데 구단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를 방문한 펠릭스 호세가 중남미 야구의 대부 프랑코를 구단에 추천했고, 프랑코는 2014년 활약한 루이스 히메네스를 추천하는 등 관계를 이어갔다. 코칭스태프 보강을 약속한 롯데 구단의 첫 번째 작품 프랑코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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