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토론토 블루제이스 R.A.디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교체 됐다.
디키는 21일(이하 한국시간)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0-5로 뒤지던 2회 2사 1,2루에서 강판 됐다. 올 정규시즌 33경기에서 4이닝 피칭이 가장 짧은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부진이다. 올시즌 홈경기에서는 5이닝을 마치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회 디키는 너클 볼 투수가 겪을 수 있는 모든 나쁜 상황을 다 경험했다.

캔자스시티 선두 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기습번트로 1루에 살아 나갔다. 자신의 빠른 발과 느린 너클 볼의 조합을 잘 살렸다. 다음 타자 벤 조브리스트는 우중월 2점 홈런으로 디키를 두들겼다. 볼카운트 0-1에서 높게 들어오는 볼을 최대한 기다렸다가 컨택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어 등장한 로렌조 케인은 볼카운트 3-2에서 6구째 볼을 잘 골라 걸어나갔다. 에릭 호스머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역시 너클 볼 투수들의 약점을 공략했다. 호스머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3루에서는 패스트 볼이 나왔다. 디키가 던진 볼을 토론토 포수 러셀 마틴이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고 이 틈에 3루 주자 케인이 홈을 밟았다. 디키는 5번 타자 켄드리스 모랄레스에게 처음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았지만 이어진 1사 3루에서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회에 벌써 0-4가 됐다.
디키는 2회 1사 후 알렉스 고든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알시데스 에스코바 몸에 맞는 볼, 로렌조 케인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된 뒤 리암 헨드릭스와 교체 됐다. 1.2이닝 동안 4안타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5실점(4자책점)했다. 모두 48개를 던졌다.
디키는 홈에서 등판하는 이번 4차전에 호투가 기대됐다. 너클 볼 투수에게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돔 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등판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디키는 올시즌 홈에서 등판한 17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원정 16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4.83이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아울러 홈에서 6월 19일 뉴욕 메츠전 이후 10연속 경기 QS를 이어오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1회부터 상대의 너클 볼 투수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불운이 겹치면서 포스트시즌 첫 승리 기회를 또 놓쳤다.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4.2이닝 동안 1실점했다. 팀이 7-1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지만 5회 2사 1루에서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교체 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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