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니] ‘명품배우’ 이승우, 주연·조연 가리지 않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21 09: 51

화려한 주연도 묵묵한 조연도 모두 잘 소화했다. 이승우(17, 바르셀로나B)의 축구재능은 역시 탁월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오전 칠레 라세레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기니와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후반전 추가시간 터진 오세훈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승점 6점을 확보한 한국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승우는 대회가 낳은 최고스타 중 한 명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니 역시 이승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 이승우가 공을 잡을 때마다 기본적으로 두 명이 붙었다. 이승우는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역이용해 동료들의 활로를 열어줬다.

전반 6분 이승우는 화려한 돌파에 이어 김진야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내줬다. 김진야도 좋은 타이밍에 쇄도해 슈팅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한 발 먼저 공을 걷어냈다. 이승우의 시야와 패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반 11분 박상혁이 이승우의 앞 공간을 보고 공을 떨궈줬다. 이승우는 폭발적인 순간스피드로 치고 나가 자신보다 앞에 있는 두 명의 수비수보다 먼저 공을 잡았다. 하지만 미세한 볼컨트롤이 되지 않아 슈팅으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이승우의 순발력이 빛을 발했다.
이승우는 혼자 개인기로 무리하게 치고 들어가기보다 동료를 잘 활용했다. 전반 20분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은 이승우는 문전으로 날카롭게 쇄도했다. 골키퍼 카마라가 가까스로 먼저 나와 공을 잡았다.  
1대1이 필요할 때는 과감했다. 이승우는 전반 23분 좌측면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 세 명과 대치했다. 드리블로 여러 명을 제치고 나간 이승우는 여의치 않자 힐패스로 공을 내줬다.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 언제든지 수비수를 따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대단했다.
후반 12분 이승우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넘어졌다. 프리킥이 주어지면 결정적 기회가 만들어지는 상황. 하지만 심판은 파울을 주지 않았다. 이승우는 수비수와 접촉이 없었다.
후반 18분 이승우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강슛이었다. 흘러나온 공을 박명수가 재차 밀어 넣었다. 무주공산인 골대에 찬 슈팅은 골키퍼 무사 카마라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기회였다.
이승우는 후반 25분에도 폭풍드리블 후 패스를 내줬다.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쇄도하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은 이승우에게 몰린 수비를 적극 활용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42분 이승우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공중제비를 돌고 크게 넘어지기도 했다. 페널티킥 선언은 없었다.
분명 이승우는 명품배우였다. 주연과 조연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 잘했다. 다만 골로 마무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승우는 후반전 추가시간 교체됐다. 이후 오세훈의 결승골이 터지며 이승우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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