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이겼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특히 수비가 불안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오전 칠레 라세레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기니와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추가시간 터진 오세훈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승점 6점을 확보한 한국은 24일 잉글랜드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여러 차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브라질전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던 중앙수비수 최재영(17, 포항제철고)은 무릎부상으로 낙마했다. 최진철 감독은 브라질전 후반전 최재영과 교대했던 이승모(17, 포항제철고)를 기니전 주전수비수로 썼다.

전반전 주도권은 기니가 잡았다. 이승우(17, 바르셀로나B)를 중심으로 한 한국은 여러 차례 세밀한 패스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기니는 역습상황에서 나온 기회를 꼬박꼬박 슈팅까지 연결했다.
특히 한국수비는 순간적으로 기니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최종수비수가 잘 걷어내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실점위기가 왔다. 수비수들의 호흡이 순간적으로 맞지 않아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가 잦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기니가 파상공세를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가 위협적인 슈팅을 하기까지 한국은 전혀 견제를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마지막 공격수를 놓쳐 노마크 슈팅을 허용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전 이승모를 미드필드로 올리고 김승우를 수비수로 넣어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적중했다. 한국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공을 놓치기도 했다. 다행히 공격은 잘 풀렸다. 한국은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오세훈이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트려 1-0으로 이겼다.
극적인 승리는 물론 달콤하다. 하지만 경기내용에서 한국이 밀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한국이 16강 이상을 바라본다면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8강, 나아가 4강 이상에 가기 위해서는 수비진의 안정화가 시급한 숙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