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에서는 에이스들의 선발 야구가 지배했다면 3차전부터는 불펜이 관건이다.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가 본격적인 불펜 싸움으로 이어질 듯하다.
1~2차전은 선발투수들의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1차전에서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9이닝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압도하자 2차전에서는 NC 재크 스튜어트가 9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으로 맞대응하며 나란히 1승1패를 주고받은 상황이다.
NC는 2차전에서 스튜어트가 완투를 한 덕분에 20일 휴식 일까지 불펜투수 전체가 이틀을 쉬었다. 1차전에서 구원투수 7명이 투입돼 모두 15개도 안 되는 투구수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적당한 투구 감각 유지와 체력 비축으로 3차전 이후를 겨냥하고 있다.

두산은 2차전에서 장원준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날 함덕주·노경은이 8회 1이닝을 나눠 던진 것이 1~2차전 구원 투구의 전부일 정도로 불펜 소모가 거의 없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차지한 마무리 이현승은 1~2차전 개점휴업으로 쉬었다.
3차전에서는 NC 손민한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최고참 투수 손민한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부담이 있는 편이라 NC로서는 언제든 불펜 총동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이미 1차전에 구원으로 깜짝 등판한 이재학이 시즌 때처럼 '선발 1+1'로 손민한 바로 뒤에 붙을 수 있다.
두산도 이현승의 투입 타이밍을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전 1-0 리드 상황에서 8회 함덕주가 올랐지만 3차전 이후에는 2이닝 마무리도 고려할 만하다. 3차전 선발 유희관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최상이지만, 시즌 막판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우려된다.
올 시즌 불펜 성적을 보면 NC가 두산을 압도한다. NC는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0)에 오른 반면 두산은 9위(5.41)로 하위권이었다. 블론세이브도 NC가 11개가 리그 최소 3위이지만 두산은 리그 최다 18개를 기록했다. 마무리 임창민을 필두로 최금강·이민호·김진성·임정호를 앞세운 NC가 이현승·함덕주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 만한 구원이 없는 두산보다 우위다.
잠실 3~4차전 키포인트가 될 불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대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