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삼성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21 15: 55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삼성 마운드의 새판 짜기가 불가피해졌다.
'잇몸 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 심창민, 박근홍의 활약을 강조했다. 통합 5연패를 위한 운명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막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이 가운데 차우찬의 비중이 가장 크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운 차우찬은 전천후 역할을 맡을 예정. 선발, 중간, 마무리 등 어느 보직이든 소화 가능하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 다 되니까 믿고 쓸 수 있다. 이번에 고생 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차우찬이 선발진에 합류할 수도 있는데 안 들어가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전천후 활용에 무게를 뒀다. 그리고 정인욱은 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
예년과 달리 엔트리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될 듯. 류중일 감독은 "현재 훈련 중인 선수 가운데 투수와 야수 1명씩 빼면 된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 가운데 공격력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졌다.
류중일 감독은 "3점을 주고 5점을 내야 한다"며 "방망이가 좋으니까 믿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형우, 채태인, 배영섭은 자체 평가전서 맹타를 과시 중인 반면 이승엽과 박석민의 타격감은 기대 이하에 가깝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가면 잘 해줄 것"이라고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한 류중일 감독은 "특정 선수가 빠졌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는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없어도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기회를 얻게 된 선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평소보다 컨디션 관리를 더 잘 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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