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안방 중책을 맡게 된 최재훈(26)이 즐기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최재훈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출장한다. 우측 엄지발가락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양의지는 3차전 교체 출장도 어려운 상태다. 본인은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악의 경우 홍성흔이 포수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대한 양의지를 쉬게 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두산은 사실상 포수 1명으로 남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재훈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 강인권 배터리코치는 "(재훈이가) 신경 쓸까봐 그냥 편하게 하라고만 했다"고 간단히 말했다. 최재훈 역시 "어떻게 하라고 하셨으면 더 불편했을 것 같다.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최재훈은 "의지 형의 빈자리를 얼마나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형이 편히 쉴 수 있게 하겠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팀에 힘을 많이 줘야 한다. 올해는 야구를 잘 하지 못했는데, 다 핑계다. 공격적으로 하고, 놀다 온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뛰다 들어오겠다"고 강조했다.
선배 포수인 양의지의 격려는 큰 힘이다. "의지 형이 평소에도 쉬는 날에 가볍게 맥주 한 잔씩 하면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올해 성적이 안 좋아서 기가 죽어 있으니 '왜 그러고 있느냐. 2년 전에 너 아니었으면 나도 야구 못했을 거다. 안 밀리려도 노력했는데 네가 그러면 내가 뭐가 되느냐'라고 얘기하셔서 나도 죄송하다고 했다"며 룸메이트이기도 한 양의지의 조언을 다시 가슴에 새겼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