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격파한 한국축구의 저력,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오전 칠레 라세레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기니와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오세훈(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4일 잉글랜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서 한국축구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항상 2경기를 치르고 지겹도록 ‘16강 경우의 수’를 따졌던 한국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깔끔하게 2연승 무실점으로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뭔가 기쁘면서 낯선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외신에서도 한국축구의 저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기니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한 외신기자는 이승우에게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있는 조에서 한국이 1위를 하고 있는 게 신기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한 수 아래인 한국이 브라질을 꺾었지?’라는 생각이 전제된 질문이었다.
한국의 에이스 이승우(17, 바르셀로나B)는 스페인어로 거침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이승우는 “많은 사람들이 브라질, 잉글랜드가 잘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더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축구다. 앞으로 우리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의 2연승이 우연이 아님을 주장했다.
기니와 1차전서 1-1로 비겼던 잉글랜드는 브라질과 2차전서 0-1로 패했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반드시 한국을 잡고, 기니가 브라질을 이겨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는 총력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3연승의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공격축구’를 보여주겠다는 최진철 감독의 구상이 이번에도 적중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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