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 한국시리즈로 가는 관문인 3차전 승자는 NC 다이노스였다.
NC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16-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제 NC는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잡으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2차전 역전승으로 감을 잡은 NC는 3차전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1-2로 끌려가던 3회 안타 6개를 몰아치면서 대거 4득점을 했고, 7회에는 안타 2개만 치고도 상대가 자멸하면서 5점을 올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NC는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잡으면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상황만 놓고 본다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런데 역대 5전3선승제 KBO 리그 플레이오프를 살펴보면 의외로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확률이 높지만은 않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을 1승 1패 상황에서 돌입한 건 모두 12번 있었다. 이 중 3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건 딱 절반인 6번이다. 의외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뒤집기에 성공한 팀이 많았다.
초창기에는 3차전을 잡은 팀이 탈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1986년 OB가 삼성에, 1987년 OB가 해태에, 1992년 해태가 롯데에 각각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고도 시리즈를 내줬다. 2001년 두산이 현대를 상대로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게 처음이었다. 21세기에는 상식대로 3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쥔 경우가 많았는데, 9번 중 6번이 그랬다.
상황만 놓고 본다면 3차전을 잡은 NC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 마운드도 더 여유가 있고, 분위기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두산이 절망적인 건 결코 아니다. 앞서 12번의 플레이오프가 이를 입증한다. 결국 4차전이 분수령인데, 양 팀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cleanupp@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