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1승 뒤 2연패로 궁지에 몰렸다. 2경기 모두 투수교체가 빌미가 돼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전에서 2-16으로 대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하게 승부를 펼쳤고, 잠시나마 앞서가긴 했지만 살아난 NC 타선에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일단 선발 유희관이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희관은 2⅓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2-1로 앞선 3회초 박민우와 김종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했다. 나성범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테임즈에게 동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2-2 동점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은 결과적으로 불을 끄지 못했다. 워낙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해 최소 1점까지 내주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노경은은 연달아 3안타를 두들겨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노경은의 투구결과는 3⅓이닝 5피안타 1실점, 3회 집중타를 맞은 걸 빼면 나머지 2이닝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미 승기가 넘어 간 뒤였다.
두산은 2차전에서도 2번째 투수 때문에 울었다. 선발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8회초 공격에서 오재원이 선제 솔로포를 날려 승리를 눈앞에 뒀다. 두산은 1-0 8회말에 가장 믿음직스러운 불펜투수 함덕주를 올렸지만 손시헌에게 안타, 지석훈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1사 3루에서는 어이없는 폭투를 저질러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두산 불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3차전은 등판했던 불펜투수 전원이 흔들리면서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의 2번째 투수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유일한 플레이오프 경기는 1차전이었는데, 그날은 더스틴 니퍼트가 완봉승을 거둔 날이다. 벼랑에 몰린 두산이 뒤집기에 성공하려면 불펜의 각성은 필수다. /cleanupp@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