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며 3차전을 잡았다.
NC는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6-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NC는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2경기를 잡고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두산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다시 한 번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경기 후 NC 김경문 감독은 타선 폭발에 대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운이 많이 따랐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실책을 하고 (박)민우가 쳐서 역전한 것도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경기는 스코어가 많이 벌어져도 1승, 1점 차도 1승이다. 오늘 경기 빨리 잊어야 할 것 같다. 내일 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을 했다.

1회 희생번트 사인에 대해서는 "1회는 번트 사인이 난건데, (김종호가) 부담이 많이 됐는지 실패했다. 사인을 낸 이유는, 첫 점수 내면 기선 제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번트 사인을 냈다"고 설명했다.
만 41세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가 된 손민한에 대해 김 감독은 "올해는 NC에 여러가지 뜻하지 않은 좋은 기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 팀이 여기까지 와서 잘 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손민한. 이호준. 주장인 이종욱 시헌이 이 고참들의 역할이 있었다. 민한이의 최고령 승리 투수 축하하고 팀도 작년보다 성숙해진 것 같아 감독으로서 기뻤다"며 웃었다.
불펜으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민호에 대해서는 "지금 모습이 가장 좋다. 단기전에선 페넌트레이스처럼 연패, 연승 이런 게 아니다. (이)재학이도 연습 경기에서 좋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불펜 중에선 이민호가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날 7회 이호준이 번트 자세를 취했는데, 이에 대해 김 감독은 "7회에는 점수를 내야지만 불펜 투수들도 그렇고 경기가 편해질 것이라 생각해서 번트 사인을 냈다"고 했다. 또한 박민우가 수비실책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불안하지 않다. 오늘 잘 쳤다. 에러 하고도 그 정도로 잘 치는 선수면 재능 있는 선수다. 어린 나이에 보통 실책하며 타석에서도 잘 못치는데, 감독 입장에서 에러보다 잘 친 것을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4차전 NC 선발투수는 에릭 해커다. 1차전 등판 후 3일 휴식하고 등판이다. 이에 김 감독은 "해커는 일찍 뺄 때 4차전을 한 번 써볼까 하고 4점 차에서 뺐다. 용병은 원하지 않으면 감독도 못 쓰는데, 본인이 준비됐다고 흔쾌히 해줘서 쓰게 됐다. 저쪽도 우리가 못친 좋은 투수가 나온다. 우리 타자들이 오늘 경기는 잊어야 할 것 같다. 첫 경기와 지금의 컨디션은 다르게 돼있으니 선수들이 나름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