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
삼성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잇몸 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되니까 믿고 쓸 수 있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통합 5연패를 위한 운명의 키를 쥐게 된 차우찬의 각오는 남달랐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현재로선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어떠한 상황에 나가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게 목표다".

주축 투수들의 이탈 공백은 어느 정도일까. 차우찬은 "분위기가 조금 가라 앉은 게 사실"이라면서 "(권)오준이형과 (장)원삼이형을 중심으로 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전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게 차우찬의 말이다.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 푹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 등판 횟수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 많이 나가는 만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차우찬은 지난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등판했으나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 또한 20.25로 높았다. 차우찬은 "작년에는 내가 생각했던대로 던지지 못했지만 맞으면서 많이 배웠고 그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든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다. 자체 평가전에 두 차례 등판했는데 경기 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췄고 내일(22일) 한 번 더 등판할 계획인데 자신감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우찬은 올 시즌 두산(2경기 평균 자책점 3.86)과 NC(4경기 3승 평균 자책점 3.42)를 만나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두산과 NC 모두 비슷하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이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떠한 상황에 나가든 다 이겨내야 팀이 잘 돌아갈텐데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다".
한국시리즈 MVP 등극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차우찬은 "코치님들과 형들이 (한국시리즈 MVP) 한 번 도전해보라고 하시는데 우리 팀 동료 가운데 누가 받아도 정말 기쁠 것 같다.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우승만 하면 된다"고 통합 5연패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