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그칠 때 인 것 같습니다".
부산 kt는 21일 안양 KGC와 원정경기서 80-83으로 패했다. 이날 kt는 20점차까지 크게 앞섰지만 역전패 하고 말았다. 후반서 경기력이 급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1쿼터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박상오와 찰스 로드가 득점 행진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kt는 2쿼터서 KGC를 압도했다. KGC는 2쿼터서 1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kt는 코트니 심스가 2쿼터에만 10점을 기록했다. 그 결과 kt는 전반을 47-30으로 리드했다. 따라서 경기가 뒤집힐 것이라는 생각은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KGC는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3쿼터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로드가 15점을 뽑는 동안 kt는 모두 16점에 그쳤다. 그만큼 경기력이 떨어졌다. 4쿼터서 kt는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역전패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kt는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일 때 주전들에게 휴식시간을 줘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큰 점수차로 앞섰지만 선수 구성에 변화는 없었다. 골밑에서 경쟁을 펼쳐야 할 심스는 전반을 모두 뛰었다. 단 한번도 쉬지 못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심스였지만 조동현 감독은 쉴 기회를 주지 않았다.
3쿼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함께 심스는 변함없이 코트를 누볐다. 쿼터가 끝난 후 그리고 작전타임을 제외하고는 쉴 수 없었다.
그러나 KGC 김승기 감독대행은 달랐다. 2쿼터와 3쿼터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강병현과 김기윤 등을 고르게 투입했다.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기회를 노렸다. 또 김윤태 등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로드가 버티면서 부담은 크지 않았다. 철저한 계산을 통해 경기에 내보낸 김승기 감독대행은 4쿼터서 전력을 쏟아냈다. 감병현 뿐만 아니라 김기윤과 이정현을 끊임없이 내보내며 괴롭혔다.
반면 kt는 후반서 주전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물론 대신할 선수도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로드를 상대로 국내빅맨들을 투입해 신경전을 벌이며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조동현 감독은 결국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동현 감독도 분명 많은 고민을 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실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부분이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그동안 전반은 항상 잘해왔다. 하지만 후반서 매번 나타나기 때문에 답답하다. 앞으로 계속 고쳐 나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다독거려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심하게 해야 하는지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납득할만한 실수를 하는 것은 괜찮다. 지금은 다그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물론 시즌을 보내면서 팀의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kt는 분명 장점을 가진 상황이다. 과연 조동현 감독이 어떻게 팀을 만들어 가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