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벼랑끝 등판' 니퍼트, 최재훈과 호흡 관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22 05: 57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다시 출격한다.
니퍼트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18일 마산에서 있었던 1차전에서 완봉승으로 7-0 완승을 이끈 니퍼트는 114구를 던진 뒤 3일 휴식만 취하고 다시 나간다. 팀이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 더 물러날 곳이 없다.
1차전과 달리 양의지가 없는 것이 공수에 걸쳐 다른 부분이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부재가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도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지금까지 (투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던 포수가 없는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양의지가 빠지면서 타선에서 모든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대타요원도 없다. 양의지는 득점권에서 맞히는 능력이 있어 대타 요원으로 좋은데, 내일 상태를 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니퍼트 역시 양의지와의 호흡이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포수가 바뀐 점은 적잖은 변수다. 1차전 완봉승 직후 니퍼트는 "(양의지는) 5년간 함께해서 그런지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생각을 할 때는 양의지의 생각이 맞다고 보고 따라간다"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양의지와 최재훈의 성향은 약간 차이가 있다. 강인권 배터리코치는 둘의 스타일을 비교하며 "의지는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재훈이는 신중한 편이다"라고 쉽게 설명했다. 볼 배합은 포수 본연의 임무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벤치의 몫도 커진다. 강 코치는 3차전을 앞두고 "기본적으로 재훈이에게 맡기고, 중요할 때는 (볼 배합에) 개입할 것이다. 너무 조심하는 것 같으면 좀 더 과감하게 하게끔 사인을 넣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재훈의 리드 방식이 벼랑 끝에서는 빛을 발할 수 있다. 신중한 리드를 하면 장타 허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은지 묻자 강 코치는 "그렇다"고 답했다. 단 "투구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구 수 관리보다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신중한 리드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 김 감독이 이현승을 빨리 내 긴 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고 한 만큼 니퍼트도 긴 이닝 소화보다는 실점 최소화를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NC의 빠른 발을 봉쇄해야 하는 것도 과제인데, 이런 부분에서도 최재훈은 강점이 있다. 김 감독은 3차전이 있기 전 "도루 저지는 (의지보다) 재훈이가 더 좋다"며 그의 송구능력을 칭찬했다. 3차전에서 최재훈은 1회초 박민우, 4회초 에릭 테임즈에게 도루를 허용했지만 6회초에는 2루로 뛰던 김종호를 잡아냈다.
양의지가 빠진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9번에 배치됐던 최재훈의 타격만 보면 괜찮았다. 첫 타석에서 3루수 지석훈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를 날린 최재훈은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방망이에 잘 맞아 타구의 궤적 자체는 꽤나 날카로웠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