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살아난 NC, 침묵의 두산…중심타선 희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2 06: 10

중심 타선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1승씩을 나눠가졌다.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1차전에선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NC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두산의 7-0 승리. 하지만 2차전에선 NC 외인 재크 스튜어트가 두산 타선을 3안타로 막으며 9이닝 1실점. NC가 2-1로 승리하며 반격했다. 3차전부터 다소 약한 투수들이 나오면서 타격전이 예상됐다. 자연스럽게 중심타선 승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NC가 일방적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전과는 다른 결과였다. NC는 1,2차전에서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2경기를 합쳐 9안타 2득점의 빈공. 특히 중심 타선이 부진했다. 1차전에서 이종욱-에릭 테임즈-나성범의 클린업 트리오를 가동했는데, 테임즈만 1안타를 쳤다. 이종욱은 무안타, 나성범은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니퍼트의 공이 워낙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NC의 경기 감각은 무뎌져있었다.

NC는 2차전에서도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었으나 총 6안타 2득점. 중심타선에선 역시 테임즈가 1안타를 기록했고, 이종욱, 나성범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공격 쪽에선 실패에 가까웠다. 하지만 스튜어트의 9이닝 1실점 활약으로 반격엣 성공할 수 있었다. 어찌 됐든 NC는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그리고 3차전에선 타자들이 19안타를 폭발시키며 16-2 대승을 거뒀다.
중심타자들의 부활이 가장 반가웠다. NC는 3번 나성범-5번 이호준으로 타순을 배치했는데, 그 변화는 타선 대폭발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선취 타점을 올리는 희생플라이를 비롯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테임즈는 연달아 안타를 날리며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호준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 이호준은 3경기 만에 무안타에서 탈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중심 타선의 타격감이 돌아와 NC는 더 무서운 팀이 됐다
반면 두산은 중심타선 때문에 울상이다. 1차전에선 테이블세터 정수빈(2안타)-허경민(2안타)의 활약에 이어 민병헌이 2홈런 4타점 2득점, 김현수가 1안타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5번 타자 양의지도 1안타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2차전에선 스튜어트를 맞아 8타수 1안타의 침묵. 타자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중심타선도 어찌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양의지가 파울 타구에 오른 발가락을 맞고 교체된 것. 이후 미세골절 판단을 받았다.
본인은 진통제를 맞고라도 뛰겠다는 의지를 표출했지만 3차전에 대타로도 나오지 못했다. 양의지의 공백 속에 두산 중심타선은 3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5번 타자로 오재원이 나섰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양의지는 4차전 역시 출전이 불투명하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 큰 공백이 생겼다. 4번 김현수 뒤에 5번 양의지가 있고 없고 무게감의 차이는 크다. 준 플레이오프 4차전 당시 두산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던 것도 양의지의 한 방이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3차전 패배 이후 “양의지가 빠지면서 타선에서 모든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대타요원도 없다. 양의지는 득점권에서 맞히는 능력이 있어 대타 요원으로 좋은데, 내일 상태를 봐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게다가 양의지가 빠지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홍성흔을 뒤로 빼야 하는 상황이다. 최재훈을 받칠 백업 포수가 필요하기 때문. 여러모로 중심타선 구성에서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두산이다.
상승세를 탄 NC의 중심타선, 그리고 공백이 생긴 두산의 중심타선.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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