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방심 NO' NC의 주문, "3차전 대승 잊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2 05: 55

"우리도 이렇게 크게 이길 줄 몰랐다". 
NC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을 16-2로 대파한 뒤 구단과 선수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1~2차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벌인 두 팀의 3차전이라 진검승부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NC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NC는 이날 홈런 2개 포함 장단 19안타 폭발로 16득점했다. 
NC는 이날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14점차 승리, 플레이오프 팀 최다 16득점을 올린 NC는 에릭 테임즈가 포스트시즌 최다 5출루 타이기록도 세웠다. 백업 최재원도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홈런을 폭발하며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무섭게 터졌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3차전 대승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운이 많이 따랐던 경기"라며 "큰 점수차로 이겨도 1승, 1점차로 이겨도 1승이다. 3차전에서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걸 빨리 잊어야 한다. 4차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두산에서 에이스(니퍼트)가 나온다. 오늘 우리가 많이 쳤지만 오히려 우리 타자들이 오늘 경기를 잊어야 할 것 같다"며 "야구는 이길 때에는 굉장히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질 때는 반대가 된다. 항상 5차전을 준비하고 경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손시헌은 3차전 승리 후 "이렇게 크게 이길 줄은 몰랐다"며 "야구란 게 내일 또 모르는 것이다. 오늘 점수를 많이 내도 내일 영봉패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3차전 대승으로 방심하면 4차전에서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보면 1승1패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3차전에 들어간 것은 모두 12차례. 그 중 3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6번으로 절반의 확률이다. 3차전을 이겨도 4~5차전을 내줘 패퇴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NC에는 좋은 교훈이다. 
게다가 두산은 4차전 선발로 1차전 완봉승을 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다시 내세운다. 김경문 감독은 "첫 경기와 지금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르다. 마음가짐도 다르게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손시헌 역시 "1차전 패배 후 선수들이 정신을 바짝 차렸다. 1차전처럼 하면 안 된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 대등하게 붙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3차전 대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NC는 4차전의 승리만 바라본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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