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내야수 대니얼 머피가 시카고 컵스를 울렸다.
메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8-3 승리를 거뒀다. 메츠는 시리즈 전적 4연승으로 컵스를 꺾고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머피는 메이저리그 최초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며 이번 시리즈에서 17타수 9안타(4홈런) 타율 5할2푼9리로 활약했다. 머피가 컵스의 에이스 투수들을 상대로 연속 홈런을 이어가면서 컵스는 어려운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올 시즌 홈런이 14개에 불과했고 컵스전 홈런은 7경기에서 1개도 없던 머피는 이번 시리즈 1차전에서 1회 존 레스터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2차전에서 1회 제이크 아리에타를상대로 달아나는 투런을 터뜨렸다. 아리에타는 3회 1사 2루에서 그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머피는 3차전에서도 카일 헨드릭스와 맞붙어 3회 솔로포를 날리며 컵스를 절망케 했다. 머피는 4차전에서 홈런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컵스는 2회 1사 1루 머피 타석을 앞두고 선발 제이슨 하멜을 강판시키며 백기를 들었다.
머피는 바뀐 투수 트래비스 우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두다의 2타점 2루타로 홈을 밟았다. 그는 4회 2사 후 좌전안타를 날린 데 이어 7회 선두타자 중월 2루타, 그리고 8회 2사 1루에서 중월 투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활약.
컵스에게 머피라는 이름은 달갑지 않은 상대다. 1945년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당시 리글리 필드에 염소를 데려왔다가 쫓겨나며 '염소의 저주'를 남긴 주인의 애완 염소 이름이 바로 머피였다는 이유 때문. 영화 '백투더퓨처'가 예언한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던 컵스를 막은 것도 다시 '머피'였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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