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강력히 출전 의사를 표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우측 엄지발톱 끝부분(발가락) 미세골절을 당했다. 두산은 주전 포수의 부상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결국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타로도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양의지의 출전 의지는 강하다.
양의지는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서 진통제를 맞고라도 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3차전 도중 최재훈이 노경은의 공을 받는 과정에서 오른쪽 복사뼈를 맞고 절뚝거리는 상황도 있었다. 이 때 홍성흔이 포수 장비를 차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홍성흔은 4차전에 앞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준비하고 있는데 의지가 ‘그런 상황 만들기 싫다’면서 ‘제가 나갈게요’라고 하더라. 책임감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3차전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느끼며 2-16으로 대패했다. 공격에서도 5번 양의지의 공백은 컸다. 결국 4차전에선 선발 출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 강인권 두산 배터리 코치는 “아마 선발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계속 본인이 나가겠다고 한다. 아직 진통제를 맞을지, 아닐지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과연 양의지가 4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